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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이상한 나라의 이동식

  • gwachaeso
  • 3월 18일
  • 7분 분량

최종 수정일: 3월 19일

드라마 <괴물>

미완



1.



꼭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만 같아. 당신의 말에 나는 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맞다, 아니다, 같은 답을 나로서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 달 전, 당신은 교통사고를 당했다. 음주 뺑소니. 당신은 머리를 심하게 부딪쳤고, 한 달 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다. 한 달 동안 당신을 두고 우리는 무엇을 했냐면, 범인을 잡았다. 다행히 당신이 사고를 당한 곳 근처엔 CCTV가 설치되어 있었고, 쓰러진 당신을 확인하고 도주하는 범인의 차량을 확인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년 전에도 이랬으면 좋았으련만, 그런 소리는 아무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모른다. 내 앞이라서 하지 않은 것인지도. 다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의 배려가 내게 필요한 것이든 아니든 마음을 써주는 것에 그럴 필요 없다며 심통을 내는 짓은 이제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 우리는 당신이 깨어나길 기다렸다. 당신이 깨어나기만을, 당신이 깨어나서 우리를 찾기만을 기다렸다.


당신이 깨어났다. 운 좋게도 당신이 한 달 만에 눈을 떴을 때 당신 옆을 지키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것은, 내가 아니었으면 당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아채는 데 더 긴 시간이 걸렸을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당신은 나를 보고 말했다. 누구세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당신의 기억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대답은 잠시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은 나를 기다렸다. 나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떼어낸 다음 대답했다.


경찰입니다.


이동식 씨, 한 달 전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기억나십니까? 교통사고요?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혼란이 가득한 얼굴을 찌푸리는 중에 병실 안으로 들어온 사람은 오지화였다. 동식아. 방금 깨어나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눈짓했다. 오지화는 당신에게 무언가 문제가 생겼음을 나의 눈짓을 통해 알아차렸다. 살짝 고개를 끄덕인 그는 조금 창백해진 얼굴로, 그러나 침착하게 당신의 곁에 다가가 앉았다. 너 한 달 동안 못 깨어났어, 인마. 기억나냐? 아니…… 전혀. 의사 선생님 불러올 테니까 꼼짝 말고 여기 있어.


아, 오지화. 잠깐 핸드폰 좀 빌리자.


오지화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순순히 건넸다. 연락할 곳이라도 있어? 어디 보자……. 당신은 망설임 없이 전화번호를 꾹꾹 눌러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한 달 만에 깨어나서 하는 행동이 대뜸 전화를 거는 것이라니, 밖으로 나가 잠시 얘기하자고 눈짓하던 오지화도, 나도 모두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당신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인제 와서 생각해보자면 그러길 잘했던 것 같다. 당신의 상태에 대해 내가 설명하기도 전에 당신 스스로 당신의 문제를 오지화에게 보였기 때문이다. 당신은 몇 번이고 통화를 시도했다. 이상하다, 그 말을 반복하면서. 보다 못한 오지화가 당신에게 물었다. 이똥식, 어디 급히 전화할 데라도 있어? 누구에게 거는 건데? 지화야, 이상하다. 뭐가 이상한데. 자꾸 없는 번호래. 내가 번호를 잘못 기억하고 있나? 그럴 리가 없는데. 그러니까 누구 번호인데 그러는데? 당신은 아무렇지 않은 투로 대답했다.


유연이.


당신의 상태. 당신의 문제.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단 하나의 이름. ……동식아. 이유연 번호, 이거 아닌가? 이상하네. 이거 맞는데. 동식아? 지화 너, 유연이 번호 저장 안 해놨어? 이 번호 맞지 않아? 동식아. 아, 왜 자꾸 불러. 자리에서 일어났던 오지화는 다시 자리에 앉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멈췄던 나는 단숨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동식이 너, 머리를 심하게 다쳤어. 사고 때문에. 그런 것 같더라. 붕대가 칭칭……. 내 생각에는 그래서, 지금 조금 쉬어야 할 것 같아. 핸드폰 이리 줘. 의사 선생님 불러올 테니까 좀 쉬고. 아까부터 뭔 소리냐, 너. 왜 자꾸 그래? 아니, 나 전화 한 통 좀 쓰겠다니까……. 밖으로 나온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말하지 못하는 대신 생각했다. 당신이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그럴 수밖에 없다. 당신의 세상에 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한 달 만에 깨어난 당신은 이유연을 찾았다. 아니, 어느 날 눈을 감았다 뜬 당신은 당신의 누이동생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떨어졌다. 슬픈 사실은 그 세상이 내가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2.



지화야, 정제는 어디 있어? 정제도 죽었니? 이유연의 죽음을 봉안당에 가서야 받아들인 이동식과 그곳까지 동행한 사람은 오지화와 그의 동생 오지훈이었다. 이동식이 깨어나고 며칠간 그들은 이동식이 기억하는 세상과 그들의 세상을 대조했는데, 오 씨 남매는 이동식이 분명히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의외로 이동식은 유재이를 기억하지 못했는데, 유재이에 관해 물었을 때 그는 아주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듯하더니, 아, 만양정육점네 꼬마애 이름이 유재이였던가? 하고 대꾸하여, 문 앞에 서 있던 유재이가 끝내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유재이 옆에는 한주원이 서 있었고, 그 역시 입원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이유가 유재이와 같았다. 한주원은 유재이에게 제 입으로는 굉장히 낯선 말을 건네었는데, 괜찮습니까? 가 바로 그것이었다. 유재이는 낮게 잠긴 목소리로 되묻기를, 내가 괜찮은지가 한주원 씨에게 중요해요? 한주원은 그 말에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유재이는 곧 사과했다. 미안해요. 말이 좀 날카롭게 나갔네. 내 말은, 한주원 씨도 나랑 똑같잖아요. 한주원 씨 본인부터 괜찮은지 살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저는. 무슨 뜻인지 압니다. 오, 성장했네요. 유재이는 푸스스 웃으며 기지개를 켰다. 안 들어갈 거면 가죠. 내가 오늘 솜씨 좀 발휘해볼게. 나중에 아저씨가 땅 치고 후회할 만큼 아주 성대하게 차려 먹어야지. 배가 고프진 않았으나 이동식 옆에 자신이 있어 도움 될 게 없다는 사실을 아는 한주원은 잠자코 유재이의 뒤를 따랐다.


정제는. 미리 말을 맞춰 두었다. 박정제는 미국에 있다고. 가족의 일만큼은 숨길 수 없었기에 솔직히 털어놓았으나 모든 사실을 알릴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그의 일생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 사실 중 어떤 사실은 은폐되었고 어떤 사실은 조작되었다. 남상배의 죽음에 관해선 지병으로 가셨다고 할지, 사고로 가셨다고 할지 의견 교환이 길어지긴 했으나, 유재이 때와 마찬가지로 이동식은 남상배에 관해선 별로 기억하는 게 없었다. 그들은 서서히 ‘이동식의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유연이 죽지 않은 세상. 이유연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죽지 않은 세상. 이유연과 방주선이 죽지 않았기에 이동식은 범인으로 몰린 적이 없고, 이동식의 부모도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다 죽거나 그 모습을 보고 넋을 놓지 않았다. 덩달아 만양정육점 사장, 유재이의 아버지도 음주 운전 사고를 내지 않은 세상. 유재이는 일찍이 다른 전공을 택해 상경했고, 정육점을 잇지 않았다. 따라서 이동식과 친구가 되지 않은 세상. 그것이 이동식이 바라던 세상인가 하면, 알 수 없었다. 이동식이 설명하는 그곳은 그의 세상의 모든 불행이 부자연스럽게 거세된 세상 같았다. 동식아, 민정이는 기억하니. 민정이가 누군데? 강진묵…… 진묵이 형 딸. 진묵…… 형은 기억해? 이동식은 스무 살 그때처럼 오지화가 기억하는 모습으로 웃었다.


누군데 그래?


이유연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암으로. 어머니는 살아계시지만 편찮으셔서 요양원에 계신다. 이동식은 아무것도 믿지 않았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그러다가 장난은 집어치우라고 불같이 화를 냈다. 이동식은 스무 살 그때 이후로 그렇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만양에서는 감히 화를 낼 수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봉안당에 데리고 갔을 때 이동식은 오랫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물었다. 정제는? 정제도 죽었니?


정제는…….


말은 맞춰두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가 죽었냐고 물어볼 줄은 알지 못해서 오지화는 말을 더듬었고, 오지훈은 제 누나의 눈치를 살피며 입을 떼지 못했다. 그때 내내 이유연의 함을 지켜보고 있던 이동식이 몸을 돌렸다. 나 지금까지 많이 참았다. 니들 다 짜고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 내가 모를 줄 알았어? 오지화. 그리고 오지훈. 사람 바보 만드니까 좋아? 나도 강력계 형사야. 촉이 있어. 그러니까 이제 사실대로 말해. 박정제, 죽은 거야?


그 촉, 똥촉이네요.


고개를 돌리면 그곳엔 언제부터 서 있었을지 모를 한주원이 서 있었다. 원하는 대로 말해주자면, 이동식 씨, 경찰에서 잘렸어요. 지금 휴직 중 아닙니다. 한주원 경위. 오 경위님. 언제까지 숨길 순 없습니다. 이미 다…… 들통난 것 같고요. 더 이상 거짓말은 의미 없을 것 같네요. 우리 모두에게. 이동식 씨,


진실을 원합니까. 이동식은 한주원의 주먹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말없이 지켜본다.




3.



한주원은 이따금 생각했다. 그곳의 당신은 돌아오길 원할까. 우문이었다. 당신은 돌아올 것이다. 왜냐면 당신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후회할 수 없다고 했으니까. 그곳에는 강민정이 없다. 후회를 바라지 않는다던 당신을 위한 지옥이다. 당신은 그 세상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당신은 그런 사람이다. 여기 있는 당신과는 달리, 나는 그런 당신을 알고 있다. 이곳의 당신은, 내가 모르는 당신은, 모르겠다.


당신이 진실을 원한다고 했기에 나는 우리가 함께 파헤친 진실을 모조리 털어놓았다. 교통사고라고 했지요. 22년 전에, 제 아버지가 이유연 씨를 차로 치고 사건을 은폐했습니다. 음주 운전이었습니다. 한기환은 다시 나의 아버지가 되었다. 당신 아버지는 지금. 교도소에 수감 중입니다. 당신이 직접 체포했고요. 당신은 얼굴을 두 손에 묻은 후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한참 후에 당신은 다시 물었다. 정제는요. ……제 아버지가 사고를 내고 도주한 후, 이유연 씨는 도로 위에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제는. ……음주운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동을 걸기엔 이유연 씨를 너무 늦게 발견했고, 그래서. 당신은 얼굴을 들지 않았다.


걔는 지금 어디 있어요?

교도소에 있습니다. 제가, 체포했고요.


이곳의 당신 역시 영리하다. 충격으로 일그러진 얼굴은 슬픔에 함몰되었어도 내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이상을 곧장 감지한다. 고개를 든 당신은 매섭게 나를 노려본다.


유연이. 20년 전에 죽었다며. 20년 전에 당신 몇 살이었는데. 아니, 그 전에 내가 체포했다고 했는데 20년 전에 나는.

정확히는 22년 전입니다. 그때 전 일곱 살이었습니다. 당신은, 스무 살이었고.


이 사건은 21년 동안 은폐되었습니다. 우리는 작년에야 진범을 밝혀내고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이유연 씨는 실종, 상태였고요. 당신이 직접 찾았습니다. 이동식 씨. 당신에겐 지나치게 가혹한 이곳의 진실이 당신을 덮친다. 그러니까, 당신 아버지가 유연이를 차로 쳤고, 도망간 사이 정제가 다시 차로 유연이를 쳤다. 그리고 21년 동안 이 사실을 모두에게서 감췄다. 21년이 지나서야, 당신과 내가 당신 아버지와 박정제를 체포해서 지금 감옥에 있다. 정리하자면 그렇습니다. 정리하자면, 그러했다.


하.

하…….


처음에 나는 당신이, 웃으려는 줄 알았다. 왜냐면 당신은 이따금 우는 대신, 화를 내는 대신 미친 듯이 웃어댔으니까. 모든 일이 끝난 후로도 당신은 그러한 자신을 완전히 고치지는 못했다. 망가져서 그래요. 너무 오래 망가져서, 이젠 나도 나를 멈출 수가 없나 봐. 언젠가 나와 잔을 부딪치며 당신은 그래도 지금은 전보다 낫다고 말간 웃음을 지었다.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요. 그래도 지금은 전처럼 화나는 일도 없고, 울고 싶을 때도 없고, 설사 그렇더라도 그때처럼 웃는 일도 줄어들었어요. 그러니 더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더 괜찮아지겠지. 나는 뭐라고 대답했더라. 그럴 겁니다. 잠긴 목소리로 다만 그렇게 말했던 것 같고, 지금의 당신은.


X같네, 진짜…….


당신은 웃지 않았다. 당신은 울고 싶을 때 울고(당신은 아버지와 이유연 씨의 영정 앞에선 참은 눈물을 어머니 앞에서 터뜨리고 말았다), 화를 내고 싶을 때 화를 내고, 웃고 싶을 때 웃었지 그 모든 상황 대신에 웃지는 아니했다. 꼭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만 같아. 내 세상은 이게 아니었어요. 한주원 씨. 내가 아는 세상은 이게 아니었다고. 지금 날 가운데 두고 모든 세상이 웃기게 돌아가는 것 같아. 아니, 웃음조차 안 나와요, 지금. 나는 어디 있는 거지? 뭐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당신.


왜 내 옆에 있어요?


그 말에는 차마 대답이 바로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당신은 나를 기다리고, 나는 겨우 입을 떼 당신 앞에 다시 한번 고해했다. 내가, 당신을 범인으로 의심했습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리래……. 헛웃음을 터뜨리는 당신 앞에 나는 눈을 질끈 감을 자격도 없었다. 내게 남은 자격은 몇이나 될까.




0.



이동식에게 사고가 있던 날은 이동식과 한주원이 목에 핏대를 세워 가며 소리를 지르며 다퉜던 날이었다. 머리끝까지 분노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심한 말을 던지길 주저하지 않았고, 진심이 아니었다는 변명은 할 수 없었다. 그 순간엔 그들 모두 진심으로 상대를 미워했으므로, 숨을 몰아쉬던 그들은 동시에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것으로 그날의 만남을 종결했다. 등을 돌린 한주원은 그 길로 떠났다. 그들이 만양에 있었기 때문에, 만약 강원도에 있었다면 이동식이 떠났을 것이다. 이동식은 한주원을 잡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그들은 서로에게 동시에 등을 돌렸고, 이는 그들이 서로의 멱살을 잡기 직전 간신히 이성을 붙잡고 행한 행동이었다. 한주원은 곧장 시동을 걸었고, 강원도에 도착할 때까지도 그의 화는 풀리지 않았다. 그것이 운전 중 걸려 온 이동식의 전화를 받지 않은 이유이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주원은 다시 생각한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한주원 경위. 거듭 생각함을 멈춘 목소리는 바닥에 착 달라붙을 만큼 가라앉아 있었다. 캔 커피를 들이민 사람은 오지화였다. 좀 쉬었다 오지 그래요. 내가 여기 있을 테니까. 아닙니다. 곧 재이도 올 테고, 재이 오면 눈 좀 붙여요. 괜찮습니다. 한주원 씨. 안 괜찮은 거 알아요. 가라고 안 할 테니까, 거짓말하지 않아도 돼요.


그 말에 눈물이 솟았다. 거짓말 아닙니다. 그래, 그래. 괜찮습니다. 저는. 일부러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심한 말을 할 게 뻔해서. 그래서 받지 않았습니다. 무시했습니다. 무시했어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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